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재선 출정식장인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300억 원에 육박하는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에서 재선 도전 출정식을 치른 이후 24시간도 되지 않아 2,480만 달러(약 291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사실을 알린 뒤 “현 대통령을 향한 전국적 열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후 모은 첫날 모금액은 민주당 주자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민주당 주자 중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630만 달러(74억 원)를 기록했고,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이 610만 달러(72억 원),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590만 달러(69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금액이 이들 세 주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2019년 4월 트럼프-바이든 대선 양자대결 지지율 비교 표.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모금은 현직 대통령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경우 20명이 넘는 주자들이 경선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모금 활동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가 구체적인 내역을 아직 공개하지 않아 고액 후원자와 소액 후원자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AP는 밝혔다.
지난 3월말 기준 트럼프 캠프는 가용 현금이 4,870만 달러(571억 원)라고 신고했다. RNC는 3,470만 달러(407억 원)의 현금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가용현금이 750만 달러(88억 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620만 달러(73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