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사고로 사망한 예비신부의 친모가 연락을 끊은지 30년만에 보험금을 받으려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현병 역주행사고 예비신부의 언니입니다. 자격없는 친권은 박탈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지고 있다.
작성자는 숨진 예비신부의 사촌언니로, 자신을 ‘작은언니’라고 소개했다. 예비신부는 1살 무렵 부모의 이혼 이후 줄곧 고모의 집에서 사촌 형제들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에서 발견된 청첩장에도 고모와 고모부의 이름이 아버지와 어머니로 게재돼 있었다.
그는 동생에 대해 “방황할 때면 엄마가 학교로 가서 빌고, 수능을 앞두고 함께 기도하고, 대학시절에는 때마다 밑반찬을 해주고, 멀리 취직했을 때도 집에 들릴때면 온 가족이 모여앉아 동생을 기다렸다”며 “우리 가족에게 동생은 없어서는 안되는 기특한 아이였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 시집가는게 아까워 눈물부터 났다”고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사고 직후 갑자기 친모가 나타났다는 그는 “슬픈 상황에서 키우지도 않은 친모가 갑자기 나타나 아이의 목숨값을 여기저기서 타내려 하고 있다”며 “이혼하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씨다른 동생 3명을 낳고 일면식 없이 살았다. 지금 자식들에게 동생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서류까지 달라고 했었다”고 친엄마와 숨진 예비신부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막냇동생에게 관심도 없던 사람이 친모라 친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만히 지켜보다 조용해지자 보험회사와 재직하던 회사를 돌아다니며 사망보험금을 신청하고 다니고 있다”며 “우리 동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어도 저렇게 엄마행세를 했을까요, 불구가 되었다면 보살폈을까요. 끝까지 아는체 할까봐 피해 다녔을 것”이라며 친모가 현재 보험금을 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예비신부 최모씨(30)는 지난 4일 오전 7시27분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6㎞ 부근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에 타고 있던 조현병 환자 박모씨(40)와 박씨의 아들(3), 예비신부 최씨가 숨졌다.
숨진 예비신부의 작은언니가 올린 청원은 20일 오후 5시 30분 현재 2만4530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