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서 우리카드(사장 정원재)의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이 회자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놓고 뺏고 뺏기는 전쟁을 치르는 카드업계에서 경쟁 업체를 은근히 깎아내리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우리카드 리텐션 마케팅에 대해서는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주력 카드 브랜드인 ‘카드의 정석’ 신규 이용률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신규 이용률은 카드 발급 후 6개월간 이용한 고객 비율로 보통 카드업계에서는 고객 안정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우리카드는 올해 초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해 이 수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우리카드는 리텐션마케팅을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했다. 카드 발급 후 6개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휴면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며 사용을 권유하던 것을 신규 고객에 집중했다. 3개월 이상 휴면고객에게 집중했던 마케팅 예산을 신규 고객에게 할당했다. 그러자 고객 효율이 12% 올랐다. 지난해 100명의 회원을 모집해 발생한 이용실적이 100이라면 올해는 98명을 모집해 110의 실적을 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고객관리(CRM)부서에서 리텐션마케팅을 해왔지만 우리카드는 독립부서를 신설했다. 카드사들이 레버리지 비율 규제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이미 가입한 고객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