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스펙 없이 큰 기업 합격한 청년’ 일화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숙명여대를 찾아 정치외교학 전공을 지망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는데 아주 큰 기업에 합격했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어제 숙명여대에서 진행한 강연 중 자신의 아들이 스펙도 안되는데 KT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올해 3월 KT새노조는 황교안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부정채용 의혹과는 별도로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카페를 만들면 취업이 잘 될 것이라고 하질 않나, 외국인 노동자는 임금을 적게 줘야 된다지 않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얼빠진 소리로 입만 열면 국민들 가슴에 천불이 나게 만드니 참으로 신묘한 재주를 가졌다 할 수밖에 없다”며 “가히 박근혜 2호라고 불릴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부대변인은 “황 대표는 노골적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는 행보를 가고 있지만 이 상태로라면 대선 코앞에도 가지도 못할게 뻔하다”며 “자유한국당의 전략가들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버리고 플랜B를 깊게 고민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