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고 부호로 내년 총통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21일 공식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으로는 반도체 부문을 담담했던 류양웨이 사장이 지명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에서 공식 퇴임한 궈 회장은 폭스콘 이사직을 유지하되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폭스콘은 류양웨이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경영위원회’에 의한 집단지도체제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0년간 폭스콘이 핵심 제조업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 응용,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동화 발전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애플 아이폰의 주요 공급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서기 위해 국민당 경선에 뛰어든 궈 회장은 최근 이뤄진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과 더불어 당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사업가 출신이라는 배경과 그간의 발언들로 ‘대만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총통 출마 선언 직후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두 배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