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北귀순’ 맹공...‘소방국가직’은 패싱

행안위 불참·국교위 필리버스터…외통위는 참여
여야 4당 “선별적 국회 참여 역사에 없어” 비판

송석준,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부터)이 2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관석 위원장에게 불참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가 불발된 다음날인 25일 ‘BMW법’, ‘소방관 국가직화’ 등이 논의된 대부분 상임위원회에는 불참했지만, 외교통일위원회에는 참여해 ‘목선 귀순 사건’ 등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지적했다. 여야는 일제히 한국당의 선별적인 상임위 참여를 비판했다.


국회는 이날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를 열어 현안들을 논의했으나 한국당은 참여를 거부하거나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법안소위를 열어 ‘소방관 국가직화’를 의결하려고 하자 한국당 소속 위원들은 “여야 협의 없는 안건 상정과 의결은 부당하다”며 1시간 반가량 의사진행 발언으로 이를 저지했다. 같은 시각 열린 국교위 교통법안소위에서는 ‘택시법·BMW법’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한국당 의원 4인이 불참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반면 한국당은 ‘목선 귀순 사건’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외통위에는 참여해 정부의 미진한 대응을 비판했다. 한국당 소속의 윤상현 외통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질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참여한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목선 귀순’ 사건에 대해 “경계가 뚫렸다는 부분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충성심과 군 기강이 망가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 공격의 호재가 있는 상임위는 골라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말했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선별적으로 자기 편한 곳에만 들어오는 일은 국회 역사상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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