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기회?…印尼 “중국 탈출 기업 유치”

투자환경 개선·특혜 관세 등 인센티브 제공 추진
인도·베트남도 중국 탈출 해외 기업 유치 박차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EPA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의 이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인도, 베트남 등이 이를 기회로 삼아 해외 기업 유치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인도네시아가 더 많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와 동등하거나, 또는 훨씬 더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구축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중국에서 탈출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혜 관세, 면세(또는 감세) 기간 보장 등의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도 관련 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특혜 관세 등 각종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인도 상공부는 구체적으로 전자기기, 가전제품, 전기차, 신발, 장난감 등의 분야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해안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은 제조업 비중을 25%로 끌어올리려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적자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