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그룹 핵심 LG전자·LGD도 변화의 色 입힌다

[Biz이슈&] 안정화 접어든 구광모 체제 1년
빠른 의사결정·순혈주의 타파 등
과감한 혁신 성공 경험 살려
'故구본무 직속부대' 시너지팀 출신
新LG 끌고갈 주축으로 떠올라
큰 성과 없는 M&A·전장사업은 숙제

LG유플러스(032640)의 하현회 부회장 역시 시너지팀 출신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활약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구 회장 체제의 신(新) LG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M&A와 전장 사업이 일차 시험대=앞으로 구 회장에 대한 평가는 인수합병(M&A)와 전장 사업이 될 전망이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단행 했지만 그 외에는 아직까지 굵직한 M&A가 없다. 현재 LG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최근 LG CNS 지분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LG전자 로봇사업센터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M&A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너지팀 출신의 노진서 전무가 로봇사업센터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시너지팀에서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김동춘 고기능소재사업담당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전장 분야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LG 계열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며,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등 다른 신성장 동력에 비해 실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부(VS)의 경우 첫 매출이 발생한 지난 2015년 매출액 1조 8,324억원에서 지난해 4조 2,8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작년에 영업손실 1,19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LG전자는 내년에는 전장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지난 1년 간은 LG의 성장을 가로막는 낡은 관습을 타파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시간이었다”며 “구 회장이 힘을 싣고 있는 미래 먹거리에서 실적이 나온 다음에야 구 회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병기·박효정 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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