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력 생태계 만들어야"


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 생태계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진행한 데모데이 강연자로 나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 소속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을 20% 넘게 보유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으로 분류되는 등 관련 규제가 많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스타트업 지분 확보하면 (해당 스타트업이) 대기업이 된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승차공유업체 그랩에 대한 투자 일화도 이날 공개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안소니 탄 그랩 대표가 SK쪽 투자를 꼭 받고 싶다고 했지만 내부 투자 검토 결과 거절 의견이 나왔다”며 “이 때문에 경영진을 다시한번 설득해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는 사업이 매우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랩은 SK텔레콤의 온라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사용하는 등 양측간 협업이 계속 진행중이다.

최 회장은 또 디지털로의 전환 추세와 관련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제조업까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굴뚝 사업도 디지털화 해야 한다”며 “전통 산업이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양철민·이수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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