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유튜브 콘테스트 수상작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유철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아들 무스펙 채용’,‘엉덩이춤 격려’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앞서 취재 기자들에게 백브리핑(공식 브리핑 외의 추가적인 설명)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언론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여해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며 “우리 당이 하는 것은 다 잘못한 것이고, 국민에게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한 대학 강연에서 아들이 스펙 없이 채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었다. 26일에는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춤’을 추자 격려성 발언을 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24일 취재진들에게 “기자가 대표를 쉽게 만나니 일이 생긴다. 대변인에게 들으라”며 백브리핑을 거부하기도 했다. 반면 황 대표는 27일 한국당 유튜브 콘테스트 시상식에 참여해 우수 활동 의원들을 격려하며 소셜네트워크(SNS)상의 소통은 장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 언론을 피하고 유튜브 정치에 매진하는 지도부에 대해 당내에선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항상 유튜브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확인한다”며 “강경 발언을 하면 조회수가 높아지는 특성상 더 센 발언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유튜브 편애’를 겨냥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침대에서 헤드폰 끼고 듣는 소리가 민심의 전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