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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춘란배 정상에 섰다. 메이저 세계대회 네 번째 우승컵이다.
박 9단은 27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2연승으로 우승했다.
결승 1국을 완벽한 내용으로 선승한 박 9단은 2국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중반 들어 박 9단은 돌연 승부수(96수)를 던졌지만 이 수가 오히려 무리수가 되며 위기에 몰렸고 박영훈 9단이 정확하게 반격해 우세를 장악했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의 승리가 예상되던 무렵 큰 실수(139수)가 나와 다시 형세가 요동쳤고 이어 패착(147수)을 두며 결국 박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박 9단은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2018년 1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메이저 정상을 차지했다. 춘란배 첫 우승이자 네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박영훈 9단은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1999년 시작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반이며 우상금은 15만달러(약 1억7,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5,900만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