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적당히 해야 한다는 신조어. 국립국어원의 오픈 사전인 ‘우리말샘’에는 ‘스터디 앤드 라이프 밸런스(study and life balance)’를 줄여 표현한 것으로 공부와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로 설명한다. 말이 말을 낳는다.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이어 등장한 개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놀고 휴식하는 시간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사치에 가깝다. 남보다 앞서야 살아남는다는 생존논리를 이 시대를 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감히 거부하지 못하지만 종일 학원을 도는 학생들에게 숨 한 번 돌릴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도 1주일에 하루는 맘 편히 쉴 수 있도록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자 학부모와 학원계는 물론 학생 간에도 찬반논쟁이 치열하다. 여전히 ‘SKY캐슬’ 사회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스라밸은 먼 나라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