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이원준, 36홀 최소타 신기록

KPGA선수권대회 2R
14언더 126타 단독 선두 나서

2라운드 9번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이원준. /사진제공=KPGA

호주교포 이원준(34)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선두에 나섰다.


이원준은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0·6,93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전날 8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26타는 앞서 세 차례 나왔던 128타보다 2타 적은 KPGA 투어 36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190cm의 당당한 체구에서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낸 그는 당시 정교한 샷의 김경태(33)와 경쟁했고 2007년 국내 대기업과 파격적인 조건에 10년간 후원계약을 맺기도 했다. 프로 전향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거쳐 2014년부터는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부상과 허리 디스크 등 불운도 겹쳤다. 하지만 올해 일본 투어 상금랭킹 19위에 오르며 반등하기 시작한 그는 한국에서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나온 이원준은 “올해는 준비도 많이 했고 아픈 곳도 없다”면서 “이번에 우승하면 일본과 함께 한국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 오픈 우승을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에 내준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타이틀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김승혁과 홍준호가 나란히 합계 11언더파 공동 2위이고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디펜딩챔피언 문도엽은 이날 제자리걸음을 해 8언더파에 머물렀다. 일본 투어 2승의 조민규는 10언더파, 신인 김한별은 9언더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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