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선거(내년 미국 대선)에 개입 말라”는 농담을 던졌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질문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선거에 개입하지 마세요, 대통령. 개입하지 마세요” 라고 미소를 띤 채 말했다.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달받은 푸틴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 없이 미소로 대응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 이후 처음 이뤄진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은 당초 우려와 달리 쾌활한 분위기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으며 푸틴 대통령도 “양국 정부의 노력으로 헬싱키에서 합의했던 것들을 이어가기 위한 훌륭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은 쌍방의 이익이며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며 “이란·시리아·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 등의 정세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뮬러 특별검사는 최근 수사보고서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측의 선거 개입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와의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