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화 요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조, 서울TG서 고공농성

고속도로 갓길서 400여명 집회
30여명 톨게이트 구조물 위 점거

30일 서울톨게이트에서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기습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면서 고속도로 양방향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30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부근 도로 갓길에서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공공연대노조 등으로 구성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직접고용이 답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톨게이트 곳곳에 내걸고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한국도로공사 측에 촉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30여명은 10여m 높이의 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고속도로 양방향 차량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발사태를 대비해 7개 중대 인원을 배치,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7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출범을 앞두고 일부 영업소의 요금수납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은 수납원 1,500여 명은 계약 종료 상태가 됐다.

노조원들은 2013년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노조 척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한국도로공사는 노동자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내몰며 집단해고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