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항지역의 BMW의 한 딜러사 직원이 고객 십여 명을 상대로 벌인 판매 사기에 대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고객들의 할부 자동 이체 등을 막아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 이 딜러사 직원은 고객에게 차를 계약하며 찻값을 현금으로 받은 후 찻값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 보내지 않고 고객 명의로 할부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딜러사가 고객의 명의를 일임받아 BMW코리아의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BMW파이낸셜과 계약하는 절차를 악용한 것이다. 알려진 피해액만 약 7억 원 이상이다. BMW파이낸셜코리아는 고객의 추가 할부 금액 납부를 막은 뒤 딜러사 직원이 검거된 후 딜러사와 협의해 추가 조처를 할 예정이다.
사실 BMW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다. 딜러사의 직원은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차량 구매 대금을 내도록 해 찻값이 회사로 입금되지 않기 때문이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이 같은 조치는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BMW는 결함으로 인한 잇따라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판매량은 5만 524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7만 798)와 격차가 2만대 이상 벌어졌다.
BMW 본사는 지난해 부품 가격 등을 올려주는 이전가격조정(4,945억원)과 0.6% 금리로 3억 7,000만 유로(약 4,800억원)를 대출하는 등 약 1조 원을 투입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3시리즈와 X5, X7 등 신차가 대거 나온 상황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도 딜러 사가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찻값을 받지 못한 피해자”라며 “그러나 고객 피해를 구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