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대량 구매한 사례 등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 콘서트 티켓 등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145건에 대해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에 내사를 지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 1월 4차례에 걸쳐 개최된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 판매과정에서 1인 1~2매 예매제한에도 불구하고 같은 주소지에서 티켓을 166매 배송받는 등 의심 사례 142건(티켓 2,652매)를 신고받았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배송지를 기준으로 전국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내사를 지시한 상태다. 경찰은 또 지난 5월 한 티켓판매업체로부터 추가 의심사례 3건을 제출받아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암표로 재판매하는 행위가 반복돼왔지만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은 관련 판례 분석 등을 통해 업무방해와 컴퓨터장애업무방해, 개인정보누설, 정보통신망침해 등으로 처벌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적인 목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호기심으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하는 행위도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며 “이러한 행위로 인해 처벌받는 사례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