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가 이달 개통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3기 신도시 발표 여파 등으로 집값이 하락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반등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2개량 편성 등 수송 분담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인근 상권 활성화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김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가 예정대로 이달 27일 개통된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23.67㎞ 길이의 무인 철도이다. 지난해 11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민원 등의 문제로 개통이 연기됐다. 김포도시철도가 운행하면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0분 이내 도달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주민들은 기대감이 크다. 한 김포시민은 “서울 진입로부터 길이 막히면서 출·퇴근하는데 1시간 이상이 넘게 걸린다”며 “최근 떠오르는 마곡지구를 비롯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이 더 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포 아파트와 상가 시장에도 활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평가다. 김포시 집값은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5월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22% 하락했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지난해보다 0.71% 하락했다. 이는 부천 대장지구가 김포공항 옆에 자리한 만큼 서울 접근성이 좋아 김포 신도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포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아파트값이 10년 전 분양가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경전철이 한강신도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김포신도시 상가가 준공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아직도 공실이 수두룩하다”며 “바로 앞에 역사가 들어오는 만큼 상권에 활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전철이 2량 편성에 불과해 수송 분담력이 낮고 이용객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포도시철도는 애초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사업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돼 무산됐다. 이후 4량 중전철 노선으로 계획해 사업을 구상했다가 사업비 문제 등으로 2량 전철로 다시 축소됐다. 김포시의 한 거주민은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2량 전철은 승객을 모두 태우기 역부족일 것 같다”며 “혼잡도가 높으면 결국 광역버스 등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