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중(G2)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이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며 휴전 선언을 했지만 최종 합의 단계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연은 30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 선행지수 하락세 둔화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의 경우 경기 확장세가 시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거진 2·4분기 들어선 제조업 지표는 악화됐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1·4분기 성장률은 6.4%로 전 분기와 같았으나 무역갈등은 민간부문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해외포커스에서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자동차 및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5.0% 증가에 머물러 1·44분기(6.5%)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전반적인 업황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49.4를 기록해 기준치인 50을 하회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뜻이다.
현대연 관계자는 “주요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에 글로벌 경제 흐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경기부양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