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류 아이돌 그룹 ‘엑소’를 소개 받은 후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지난 29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한 친교 만찬 행사는 메뉴에서부터 특별 초청 손님까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위한 ‘맞춤형’이었다.
상춘재에서 진행 된 만찬의 코스는 궁중 수라간 차림을 기본으로, 미국적 특색이 있는 재료가 곁들여졌다. 해물겨자채, 오이선, 섭산삼, 복주머니쌈, 녹두지짐이, 잡채, 민어전, 수란채, 타락죽, 백년 동치미, 울릉도 명이장아찌와 함께 필라델피아 치즈가 테이블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찬 코스의 메인 메뉴는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였다. 한국의 맛을 미국산 재료에 더해 한미 협력과 조화를 표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유대교도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을 위해서는 코셔(kosher)메뉴가 별도로 준비됐다.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는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을 이끄는 박세리 감독과 K팝 아이돌 그룹 엑소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는 여성 골퍼들은 박세리 키즈”라고 박 감독을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박 감독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당시 국회 연설에서 그해 LPGA US오픈 우승자인 박성현 선수를 언급했을 정도로 자타공인 골프 마니아다. 엑소 멤버들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에게 현장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담긴 CD를 선물했다. 엑소 팬을 딸로 둔 이방카 보좌관은 “사인도 있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