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1년] "주52시간 근로가 학문의 자유 뺏다"

1일부터 21개 특례업 적용
연구소 "일과 후 연구 제한"

“연구자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공장 노동하듯 주 52시간에만 맞춰 연구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국내의 한 출연연구소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연구원 K모씨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 불만을 토해냈다. 연구소 내 컴퓨터가 PC 오프제 대상이 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이다. 일과 시간 이후에는 학위논문을 쓰는 것도, 연구를 하는 것도 막혀버렸다.


주 52시간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시행된 지 1년이다. 1일부터는 노선버스·교육서비스·방송·금융 등 21개 특례제외업종도 주 52시간제 시행에 들어갔다. ★관련시리즈 11면

‘저녁 있는 삶’을 향한 정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는 임금 감소와 구인난, 각종 편법 동원 등 부작용이 상당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 52시간제와 관련한 민원이 지난 1년간 2,333건이나 쏟아졌다. 한 청원인은 “근로시간 단축은 사실상 임금 삭감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비는 시간에 일할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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