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의 차기 검찰총장 지명으로 그 윗 기수에 해당하는 고위직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하고 나섰다.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에 이어 정병하(59·18기) 대검찰청 감찰본부장까지 퇴진 의사를 밝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최근 사석에서 지인들에게 “문무일 검찰총장과 길을 함께 하겠다”며 사의를 전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016년 6월 2년 임기제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직에 임용돼 지난해 한 차례 연임됐다. 문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임기를 1년 더 남긴 상태다.
정 본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천안지청 부장, 대구지검 공안부장, 상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대검 검찰연구관, 홍성지청장,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2012년 검찰을 떠난 뒤에는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과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지내다 다시 검찰로 복귀했다.
법조계에서는 윤 지검장의 차기 총장 내정 이후 검찰고위직의 용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7일 청와대가 윤 지검장을 차기 총장으로 내정한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봉 차장검사, 송 지검장, 김 고검장, 정 본부장 등 총 4명이다. 봉 차장검사는 지난달 27일 퇴임식을 가졌고 김 고검장은 오는 4일 퇴임한다. 이들은 모두 윤 지검장보다 연수원 선배 기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가운데 윤 지검장의 선배인 연수원 19~22기는 21명, 23기 동기는 윤 지검장을 제외하면 9명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