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우라늄 저장한도 초과에 “이란 불장난하고 있다” 경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티븐 므누신(왼쪽) 재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란을 추가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 합의에 따라 설정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를 초과한 것에 대해 경고를 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곳곳에서도 이란에 대한 경고가 쏟아져 나왔다.

백악관도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이 핵무기들을 개발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지도자들이 그들의 행동 방침을 바꿀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이란 정권은 핵 야망과 악의적 행동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핵 협정에 따라 이란이 어떤 수준에서든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실수였다”면서 “우리는 이란에 대해 농축 금지라는 오랜 비확산 기준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이란에 모든 우라늄의 농축 중단을 촉구하면서 “세계를 주도하는 테러지원국(이란)은 국제사회를 갈취하고 지역 안보를 위협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핵 합의도 이란 정권에 어떤 수준에서도 우라늄을 농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유엔 안보리는 2006년부터 이란 정권이 모든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6개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당시 올바른 기준이었다. 그건 지금도 올바른 기준”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농축 금지라는 오랜 (핵)비확산 기준을 복원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지역과 세계에 훨씬 더 큰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이란 정권과 새롭고 포괄적인 협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란이 계속 외교를 거부하고 핵 계획을 확대하는 한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이 핵 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2015년 7월 미국 등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독일과 이룬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16년 1월부터 지켜온 의무(핵 프로그램 감축·동결)를 처음으로 어긴 것이 된다.

이란은 또 6일까지 유럽이 이란과 정상적으로 교역하지 않으면 합의를 조금 더 이행하지 않는 2단계 조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는 우라늄 농축도 상향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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