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브랜드 대상, 수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어제(1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2회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브랜드대상 시상 과정의 진실과 탈원전을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에 대해 파헤쳤다.

사진=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 브랜드대상 심사 기준 불명확… “다 줘야 장사가 된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3월 한 브랜드대상 운영사무국으로부터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브랜드대상에 250만 원의 참가비를 내면 대상 상패와 함께 지면 홍보 및 온라인 홍보 기사를 내 주겠다’는 황당한 메일을 받은 바 있다.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는 “상이라는 것은 어떤 평가에 대해 인정받아서 그에 대한 공로로써 주는 것인데, 이건 시장경제를 거꾸로 해석하는 행위다.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자를 속이는 페이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제작진은 A브랜드대상 시상식을 찾아 심사위원장에게 심사 기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것은 대표가 직접 하고 나는 마지막만 보고 참여했다”는 황당한 답을 늘어놨다. 이 브랜드대상 사무국의 전 직원은 “(심사위원장은) 주례 업체에서 프로필을 보고 섭외한 분이다. 한 마디로 아르바이트”라고 설명해 제작진을 경악케 했다.

관계자들은 기업과 홍보대행사, 언론의 유착관계에서도 폭로했다. B브랜드대상 사무국 전 직원은 “이런 행사를 하면 언론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며 “언론사에서 직접 책임은 안지고 후원만 해줄 뿐이라고 하지만, 사실 지면을 파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포도를 통해 8년 연속 한 언론사로부터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옥천군은 더 이상 돈을 내고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옥천군청 관계자는 “우리가 계속 1등이라고 하는데 만약 공동마케팅에 참여를 안 하게 되면 ‘포도’ 부문은 아예 없어진다고 했다”며 “신문 광고비용에 부가세까지 3천만 원이었다”고 고백했다.

관계자들은 수상 특전으로 명시된 홍보성 기사 10회의 효과 역시 사실 미미하다는 입장이었다. C브랜드대상 운영사무국 간부는 “10회 기사를 내준다고 했지만 어느 매체라는 명시는 없다. 엉터리 매체들에 기사를 풀고 다 내줬다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옥 의원은 “현행법도 기사와 광고를 구분해서 편집하라고 되어있는데 문제는 처벌 규정이 없다. 그래서 주의경고가 여러 차례 반복되고 시정이 되지 않더라도 아무런 제재 효과가 없어 ‘2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는 개정 법안을 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돈을 주고 거래되는 브랜드대상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정부기관은 “후원을 직접 한 것이 아니라 후원 명칭 사용만 허가한 것이다. 행사 계획을 받아봤을 때 사실 참가비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며 “앞으로는 꼼꼼하게 봐서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안 해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한전 적자가 탈원전 때문?! “진짜 이유는…”

2부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한전이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전기요금이 급상승 할 것’이라고 연달아 보도되는 기사들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수력원자력 운영분석팀 이세용 팀장은 “원전 이용률이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이유는 격납건물 내부 철판 점검 및 안전설비의 보강 등으로 계획 예방 정비가 장기간 소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과 정종영 과장은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 구멍과 철판 부식이 일어났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고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한전의 적자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은 국제적인 연료 가격 상승과 관련 있다. 국제연료가격이 2017년 대비 2018년 30% 이상 상승했고 이런 요인들이 한전의 원가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탈원전 정책 발표 이후 줄곧 쏟아지고 있는 ‘전기요금 대폭 상승’에 대한 보도 역시 전문가들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전기요금이 세 배가 뛴다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고, 그냥 그렇게 얘기하는 숫자와 표현들만 언론에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다. 이 사이에서 국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제작진은 수많은 국내 매체에서 ‘독일의 탈원전 정책 실패 사례’로 인용한 시사잡지 슈피겔 기사 어디에도 ‘전기요금 상승’ 혹은 ‘독일인들이 탈원전을 후회한다’는 등의 내용은 없음을 확인, 일부 매체에서 해당 기사의 서론만 보고 반복적인 오보를 냈다는 것 역시 밝혀냈다.

쏟아지는 정보들 속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는 월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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