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가운데) 탱크조합 이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붉은 수돗물’ 논란에 대한 조합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 논란을 빚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공동주택의 저수조(물탱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붉은 물의 원인으로 저수조가 지목된 것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협동조합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붉은 수돗물의 원인 및 대책으로 공동주택의 저수조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며 “붉은 물의 발생 원인을 물탱크로 지목한 것은 말도 안 된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갑작스러운 수계 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며 물탱크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조합은 물탱크가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 조례에 따라 수도 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화하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물탱크를 없애는 대책에 대해 조합은 “평상시에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큰일이 일어난다”며 “평상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 차이로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진다. (물탱크를 없애면) 붉은 물 사태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수돗물은 주로 모래층을 이용해 여과하기 때문에 미세한 입자가 섞이게 된다”며 “이런 물질을 물탱크에서 침전해 각 수용자에 공급한다. 이런 기능이 물을 저장하는 물탱크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