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M20
무신사, W컨셉 등 국내 대표 패션 e커머스가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기존에 강점을 두고 있던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IT기기까지 판매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패션을 기반으로 성장한 온라인 편집숍이 소비의 ‘트렌드 리더’인 밀레니얼과 Z세대를 등에 업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오는 8일부터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 중 하나인 ‘M20’을 선판매한다. M20은 20만원 초반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앞서 인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이다. 일주일간 무신사에서만 살 수 있으며 이 기간에는 삼성전자에서도 판매하지 않는다.
무신사가 이어폰, 충전기와 같은 IT기기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는 10-20대의 눈높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협력해 무신사에서 선발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어딜 가나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에 대리점 대신 온라인 채널 등에서 구매해 유심을 직접 끼워 넣기만 하면 되는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비력이 비교적 낮은 젊은 층을 주된 타깃으로 하는 무신사와 삼성의 저가 폰이 서로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트스톤 페이스 롤러/사진제공=W컨셉
온라인 편집숍 ‘W컨셉’도 패션 아이템에 이어 화장품, 향수 등으로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한 데 모은 ‘뷰티&’ 카테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해외에서 직배송하는 ‘조말론’ 향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유명세를 탄 뷰티 브랜드 ‘어뮤즈’, 애경산업의 기초 화장품 브랜드 ‘플로우’ 등 각양각색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됐다.
W컨셉에서 판매하는 뷰티 제품은 2030세대 여성 소비자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판매 실적을 높이고 있다. 집에서 간단한 미용 기구로 관리하는 홈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W컨셉이 선보인 ‘베럴즈앤(Betters&)’의 ‘하트스톤 페이스 롤러’는 출시 한 달 만에 1차 물량이 조기 품절됐고 지난 1일부터 재출시에 들어갔다. W컨셉 관계자는 “천연원석으로 제작된 페이스 롤러가 부기를 빼주고 얼굴 윤곽까지 관리해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W컨셉 뷰티 카테고리 톱 셀러 1위에 등극한 후 완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윤 면그릇/사진제공=하고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도 현재 420여 개의 입점 브랜드 중 절반이 생활 잡화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플랫폼은 패션 대기업에 재직한 경력이 있는 대표가 이끌고 있는 만큼 신생 패션 디자이너의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들기름, 닭갈비, 죽 등의 다양한 음식과 그릇, 식물 등의 리빙 제품까지 갖추며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반을 판매 중이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