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로고. /AFP연합뉴스
월마트와 타깃·베스트바이 등 미국 대형 유통체인들이 애플과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4대 정보기술(IT) ‘공룡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反)독점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 CNBC는 “아마존·구글의 최대 경쟁자들이 정부에 반독점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월마트 등 유통업계를 대변하는 소매산업지도자협회(RILA)는 지난달 30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들 IT 공룡에 좀 더 광범위한 반독점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RILA의 서한에 대해 아마존은 성명에서 “소매시장은 매우 경쟁적”이라며 “아마존이 미국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미만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의 90%에 달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라고 반박했다.
■월마트 등 유통기업 반격 왜?
상품 검색·구매 데이터 활용
IT기업 ‘시장지배력’에 불만
“평평한 운동장서 경쟁하자”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이 IT 공룡들에 대한 미 정부의 조사를 돕고 나선 것은 IT 기업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FTC와 미 법무부가 함께 강력한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그간 이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당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규합하는 모양새다.
RILA는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IT 기업이 상품검색, 구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제품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 인프라(기반시설)’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만약 어떤 기업이 가격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이 가격을 통제할 권한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IT 기업들이 가격과 관계없는 지배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미칠 잠재적 피해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구글·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광고 노출 등을 거론하며 IT 기업이 경쟁자에서 지배적 독점기업으로 변모해 상품·서비스 품질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