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순 개각 복지 김수현 급부상

7~8개 부처 교체하는 '중폭'될듯
청와대, 조국 인사검증 작업 돌입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유임 가닥
공정위장 김오수·지철호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7월 중순 7~8개 부처의 수장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장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과 조성욱 서울대 교수도 인사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집권 중반기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도모하는 동시에 다수의 의원 겸직 장관은 당으로 돌려보내 내년 총선에도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4일 “이달 중하순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중폭 수준의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위원장이 없는 공정위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원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 7~8개 부처가 교체 대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국토부가 아니라 고용부나 복지부 장관으로 등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개각 대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처는 법무부다. 청와대는 현재 조 수석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낙점을 한 뒤 검증했지만 요즘에는 검증을 한 후 낙점을 한다”며 “조 수석을 검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단계에서 그를 내정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법무부 장관에 조 수석을 기용하려는 것은 그가 문 정부가 추진 중인 ‘사법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인선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부산에서 총선에 출마해 의석 1석을 더 얻는 것보다 국민 지지를 기반으로 사법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게 더 득이 된다는 것이다.

애초 총선 출마를 위해 국토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됐던 김 장관은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장관의 경우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연말쯤 당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에 나설지, 아니면 다른 자리를 맡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그의 거취와 관련해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로 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 서구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은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오수 차관 임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의 반발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속고발권 폐지를 둘러싸고 검찰과 공정위가 대립각을 세워 온 상황에서 검사 출신인 김 차관을 공정거래위원장 자리에 앉힐 경우 불만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 부위원장과 조 교수에 대한 인사검증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공정위 연구용역도 수행한 바 있는 조 교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강조해온 인사다.

과기정통부·농식품부·여가부 등의 장관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유영민 장관과 이개호 장관, 진선미 장관 등은 모두 총선 출마를 원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를 치를 때 ‘장관 프리미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임지훈·윤홍우기자 jh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