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지브롤터 순찰선이 4일(현지시간) 유조선 ‘그레이스 1’에 접근하고 있다. /지브롤터=AP연합뉴스
영국령 지브롤터가 유럽연합(EU)의 대(對) 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원유를 실어나르려던 초대형유조선을 억류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파견된 영국 해군 군함의 도움을 받아 이날 오전 지브롤터 남쪽 4km 해역에서 해당 유조선을 붙잡았다.
지브롤터 당국은 330m 크기의 ‘그레이스 1’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유조선에 가득 실린 원유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운전문지인 로이드 리스트는 파나마 국기를 내건 이 유조선이 운반 중이던 원유가 이란산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 1’이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에 원유를 운반 중이라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이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 대상인 기업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EU 28개 회원국은 시리아가 민간인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자 2011년부터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
AFP 통신은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민감한 상황에서 해당 유조선에 담긴 원유가 이란산으로 확인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