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2·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6조원에 겨우 턱걸이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뒤집고 전분기 대비 4.33%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전분기 적자였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매출 5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5.89%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사업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서버 D램 수요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증권사 컨센서스(6조600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은 디스플레이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분기 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사업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실적에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A’ 시리즈가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 S’ 시리즈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에어컨 등의 성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