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은 지난 3월 국회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특위 활동기간 연장을 촉구하며 릴레이 976배를 진행했다./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인명 피해를 낸 애경 산업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가습기 피해자들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5일 서울 마포구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와 배상이 없다면 전국적인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폐 질환 사망 사건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임이 드러난 지 8년이 됐지만, 애경은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며 “애경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를 막지 못한 지난 정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도 살인 기업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피해자들 편에 서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과 많은 연구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유해성을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장완익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전국 순회 전시회를 찾아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현재까지 1,411명이 사망했다. 사용자 1,000만 명 중 피해신청자는 6,459명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피해자들은 “애경이 만들어 판 가습기 메이트가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임을 가리키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며 “애경은 피해자들을 기만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