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 /연합뉴스
블루보틀 삼청점 오픈 현장 |
“전통과 장인정신이 깃든 삼청동의 일원으로서 높은 품질의 블루보틀 커피를 제공하며 지역 공동체와 상생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5월 성수동에 성공적으로 상륙한 블루보틀이 5일 삼청동에 2호점을 열었다. 이날 기자를 만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대표는 “2년 전 삼청동을 처음 방문했는데 박물관과 경복궁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면서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블루보틀의 철학이 삼청동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일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마이클 필립스 블루보틀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허세민기자
블루보틀 2호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너편에 위치한다. 적갈색 벽돌로 세워진 1호점과 달리 새하얀 외관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늘색의 병 모양 로고가 오른쪽 상단에 박혀 있다. 건물 그 자체로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따뜻한 미니멀리즘’을 표현한다. 이날 1호 손님이었던 대학생 강형우(21)씨는 “1호점 오픈 때는 4등을 했는데 꼭 한번 1등으로 입장하고 싶어서 어제 오후9시부터 기다렸다”며 “성수점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2호점이라는 점과 폭염에도 불구하고 1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렸다.
미한 대표는 “초기 성수점은 4~5시간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한국 매장의 실적은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블루보틀이 ‘긴 줄’이 아니라 훌륭한 ‘커피 맛’으로 잘 알려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9시30분께 블루보틀 삼청점 앞에서 50여명의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허세민기자
매장 내 창문은 각 층마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해 배치됐다. 각종 굿즈와 원두를 진열한 1층은 국립현대미술박물관 방향으로 창이 나 있었다. 2층으로 올라서면 왼쪽의 통유리창을 통해 오밀조밀하게 모인 한옥의 기와지붕이 한눈에 펼쳐졌다. 이 층에서는 전문 바리스타의 커피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코르크로 제작된 둥그런 의자와 스탠딩 테이블도 배치돼 다양한 위치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야외 테라스도 있어 인왕산의 경관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블루보틀 삼청점은 성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오는 7월 말부터 예약제를 통해 운영되는 별채 한옥 공간이 대표적이다. 또 기와 패턴이 디자인된 ‘서울 토트백’은 삼청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성수동 매장과 마찬가지로 콘센트와 와이파이는 이용할 수 없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