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美 시민권자였지만 군 자원 입대한 이유는?

드라마,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은석. 다년간의 무대 연기로 탄탄하게 다져진 그의 연기 실력은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근 종영된 KBS2 ‘닥터 프리즈너’에서 실감 나는 악역부터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허당 모습까지 완벽 소화하여 시청자들의 찬사를 끌어냈기 때문.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그는 실제로도 여러 모습이 공존하는 듯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매력과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배우 박은석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bnt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박은석은 화이트 티셔츠에 옐로우 쇼츠를 착용하여 캐쥬얼 하면서도 소년스러운 느낌을 자아냄은 물론이고, 프린트 셔츠와 데님 팬츠로 유니크한 패션까지 완벽 소화했다. 마지막 촬영에서는 와인 컬러의 재킷과 쇼츠를 착용하여 시크한 무드를 완성했다.

그는 현재 1930년대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한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 출연 중이라고 했다. 그가 맡은 ‘가이 베넷’ 역할에 대해 묻자 “규칙과 규율, 억압 속에서 자유와 또 다른 이상을 갈망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남들이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 섰던 그에게 연극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한 호흡으로 간다는 것과 시작과 동시에 막이 내릴 때까지 스톱이 없다는 것. 인간 박은석의 삶에서 잠깐 연극 속 인물로 2시간을 살다 나오니까 잠깐의 일탈 같다”고 답했다. 그의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답이었다.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데뷔를 한 그가 연극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데뷔 초 내 연기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기초부터 다시 천천히 쌓아 올리고자 연극 무대로 뛰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탄탄한 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게 아니었다. 그는 연극 제작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주변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아지고, 점점 여건이 만들어진다.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작품이 생기면 제작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생활했던 그에게 한국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었는데 평생 직업으로 떠올려 봤을 때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연기 학원을 가게 됐는데 느낌이 딱 오면서 미래 나의 직업을 찾은 것 같았다. 그래서 22살 때 연기를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 왔을 당시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를 했다. 결심하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평소 말투에 외국 억양, 정서가 남아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자원입대를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강렬한 악역을 많이 맡았던 그의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다. 그게 내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할 때에도 충동적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를 믿고 따라가며 연기를 한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에 잘 스며드는 그에게 연기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물었더니 “주변 인물과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삶은 좋은 교과서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라는 건 곧 삶을 연기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잘 살아야 연기도 잘 할 수 있다. 진심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면 삶도 진심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답하여 연기에 대한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최민식 선배님을 좋아했다. 배우로서의 태도와 삶을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이 직업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배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사시는 것 같아 멋있고 존경스럽다”고 말하며 선배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들려줬다. 이어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엔 “’데스노트’의 악마나 뱀파이어, 늑대인간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 하나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그는 오타쿠 기질이 심한 편이라며 장난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 그가 지금 빠져있는 건 자전거, 오토바이였다. “난 집돌이다. 집에서 자전거 닦고 오토바이에 대해 검색하는 게 즐겁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나는 ‘무계획론자’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더라. 그냥 매 순간 열심히 할 뿐이다”고 답했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버킷리스트는 세계 일주 여행이었다. 동반자가 생기면 함께 떠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이상형은 사랑스럽고 날 우쭈쭈 해주는 여자다. 내가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 옆에서 많이 챙김을 받는다”고 말하며 이상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여행 가는 걸 좋아한다던 그는 항상 일 년에 한 번씩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다. 올해도 좋은 곳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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