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집회에서 조원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에 텐트 4개 동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는 광장에 대형 화분들을 설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고 광화문 광장과 주변의 우리공화당 천막은 11개로 크게 늘었다.
7일 광화문광장에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4개 동이 새로 설치돼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오후 6시께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장에 천막 2개 동을 기습 설치한 후 2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나무 화분이 없다는 틈을 노린 것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후미에는 홍보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광장 앞쪽에 화분을 집중 설치한 바 있다.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는 ‘단계적’으로 확장됐다. 우리공화당은 전날 세종문화회관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하다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으며 이후 기습적으로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했다. 천막이 펼쳐지자 집회 참석자들도 일제히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로써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천막은 광화문 광장 4개, 세종문화회관 앞 5개, 청계광장 2개 등 모두 11개로 늘었다. 광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는 “천막 설치는 집회의 자유 측면에서 막을 수 없고 장기화하면 행정 절차를 밟아 철거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광화문광장에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5∼7명 있었지만 이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시위 관리를 위해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경찰도 다수 배치돼있었지만 천막 설치를 막아서지는 않았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측에 자진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계고장을 발부했고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우리공화당이 청계광장에 설치한 천막에서 한 시민이 커터칼로 여성 당원을 위협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받아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