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계절을 거스르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대표적 비수기인 7~8월의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역시즌 마케팅과는 달리 겨울 신상품을 황금시간대 주력 프로그램에 선보이며 가을·겨울(F/W) 트렌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수기 생산을 통해 원가를 10~20% 가량 낮출 수 있어 신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홈쇼핑은 최고 프라임시간대로 꼽히는 토요일 밤에 역시즌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 패션 전문 프로그램 ‘엘쇼(L.SHOW)’에서 구스다운, 무스탕 등의 신상품을 판매한 결과 주문금액만 3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7월 중에 자체브랜드(PB) ‘LBL’의 밍크 제품을 중심으로 황금 시간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S샵은 패션 의류를 중심으로 역시즌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오전 시간 주부를 타깃으로 한 방송이 대부분이다. 특히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GS샵의 대표 프로그램 ‘최은경의 W’, ‘더컬렉션’, ‘쇼미더트렌드’ 등을 중심으로 역시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 F/W 신상이 론칭되기 직전인 8월 초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재고상품이라 론칭가 대비 평균 30~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며 목표 판매 금액 대비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최은경의 W’에서 가죽 전문 브랜드 ‘로보’의 역시즌 방송을 진행한 결과 목표 대비 110~200% 이상의 실적을 냈다. 지난달 29일 오전 방송된 ‘더컬렉션’에서는 PB ‘쏘울(SO,WOOL)’의 역시즌 방송에서도 목표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그동안 역시즌 상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브랜드들을 이번 역시즌 마케팅에 포함시켰다. 이달 중 ‘유로컬렉션’의 올해 밍크코트 신상품과 PB ‘밀라노스토리’의 인기 재고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보다 11일 정도 앞당긴 지난달 22일부터 역시즌 패션상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방송된 ‘VW베라왕’의 밍크상품은 20분 동안 7억원 상당의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보니스팍스’의 역시즌 상품 판매 방송./사진제공=롯데홈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