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 디자인학부 학생이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거리미술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와이즈유
환경 개선이 필요했던 부산 해리단길 골목이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벽화와 설치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와이즈유(영산대학교) 재학생들이 최근 해운대구 해리단길 50여 곳에 거리미술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 덕분이다. 학생들의 거리미술 재능기부 활동에 지역 주민들은 4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와이즈유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8일 와이즈유에 따르면 이 대학 디자인학부 시각영상디자인전공 3학년과 4학년 재학생 39명은 최근 해운대구 해리단길 골목 50여 곳에 벽화와 바닥그림을 그리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해리단길은 옛 동해남부선 뒤쪽 2만여㎡의 마을과 상권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철길 폐쇄 후 젊은 감각의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와이즈유 재학생들의 거리미술 재능기부 활동은 지난 3월부터 7월 5일까지 ‘100일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해리단길 골목에 기존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형 콘텐츠(조형물, 트릭아트, 그래피티,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 인터렉티브미디어, 프로젝션 맵핑 등) 총 47개의 작품을 제작·설치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학생들은 1학기 동안 오리엔테이션, 현장답사, 콘텐츠 기획, 아이디어 회의, 아이디어 발전회의, 콘텐츠 브리핑, 최종 아이디어 점검, 현장 제작 및 설치, 오프닝 행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과 학생들이 오픈식과 간담회를 함께하며 뜻깊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강효진(4년)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벽화를 그리 것이 너무 뿌듯했다”면서 “벽화를 그리면서 정이 들었던 해리단길이 훗날 개인적으로 다시 찾아오고 싶은 의미있는 장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운 지도교수는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학생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이에 지역 주민들이 소정의 장학금으로 화답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면서 “이러한 특별함이 해리단길을 보다 가치 있는 플레이스 브랜드로 만들어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