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세계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1위 품목을 늘리고 있는 사이 한국 기업들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5면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 74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결과 미국은 스마트 스피커 등 25개 품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중국이 각각 11개와 10개 품목에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스마트폰,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액정패널 등 7개 품목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중국·일본이 1년 전 조사에 비해 1위 품목을 각각 한 개씩 늘린 반면 한국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TV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편광판 시장에서는 2017년 당시 LG화학이 26.0%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3.0%로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24.0%)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가상현실(VR) 헤드셋에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무려 23.3%포인트 급락해 4위로 주저앉았다. 신문은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언급하며 “올해는 점유율에 더 큰 변동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산업 경쟁력 저하는 ‘혁신’을 제약하는 제도와 시장환경 탓이다. 주 52시간 도입 이후 연구개발(R&D)센터들의 불이 꺼지며 신제품 개발에 대한 동력이 떨어지고 규제와 강성 노조는 제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첨단 의료 및 헬스케어분야의 경우 규제장벽에 막혀 이미 선점기회를 잃고 있다. /김민정·이상훈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