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맨앞줄 오른쪽) 원자력연구원장이 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벨라루스국립과학원과 MOU를 맺고 현지의 방사능오염현장에서 한국의 원전해체기술을 검증키로 합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자력연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원자로폭발 여파로 30여년간 방사능 오염이 가시지 않은 지역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전해체기술을 선보인다.
원자력연은 8일(현지시간) 동유럽국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벨라루스국립과학원(NASB)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원자력시설 해체 및 부지복원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협력 사항은 방사능 오염시설·부지 모니터링, 방사성폐기물 및 오염 토양 처리 기술협력,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 검증 및 부지복원 분야 공동연구다. 양측은 서로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성이 강호된 기술을 공동개발·적용함으로써 실질적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측은 ‘한-벨라루스 미래원자력 협력 포럼’도 열어 관련 기술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이번 MOU에 대해 “시설 제염, 부지복원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한 벨라루스 측과 해체 기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벨라루스의 국토의 20% 이상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오염됐다. 벨라루스는 오염부지내 오염분포의 정확한 측정, 오염토양처리계획 수립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원자력연은 벨라루스의 오염 시설 및 부지를 이용해 원자력시설 해체의 핵심기술 타당성을 평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원자력연은 앞으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가도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올해까지 세 차례의 ‘한-벨라루스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여는 등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3차 공동위에서 양국은 국가연구개발 정보관리체계(NTIS), 기술이전 및 사업화, 재료 및 지질환경분야로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