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악재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제약·바이오주가 또 한 번 급락했다. 9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각각 4.41%, 2.21%씩 미끄러졌다. 대형 제약·바이오주를 담은 KRX 300 헬스케어 역시 4.71% 하락했다. 신라젠(215600)(11.21%), 에이치엘비(028300)(9.25%) 등이 낙폭이 컸고 셀트리온(068270)(6.55%)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5%), 셀트레온제약(9.1%) 등 ‘셀트리온 3형제’ 역시 급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7.02%). 바이오솔루션(8.72%), 삼성바이오로직스(4.11%)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바이오주의 급락세로 코스닥 지수는 전날 3.6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63% 내려 657.80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650선은 올 1월3일(657.02) 이후 6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바이오주의 급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각각 210억원, 180억원, 58억원씩 팔아치웠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1위는 셀트리온(451억원)이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약·바이오주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체 상장주식 대비 코스닥 제약업종의 공매도 잔액 수량 비중은 지난달 중순 1.10%에서 지난 4일 1.16%로 늘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코오롱 인보사 허가 취소, 에이치엘비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한미약품 신약 기술수출 취소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에도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양상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제약·바이오 투자는 학회나 논문 등 공식적인 임상 결과에 따라, 그리고 임상결과 발표 같은 모멘텀을 지닌 기업들만이 주가가 반응하는 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