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8월 촬영한 이란 테헤란 남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 단지 전경 /테헤란=AFP연합뉴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완전히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유럽 측이 지키는 수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핵합의 이행을 줄임으로써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며 “상대방(유럽)이 지키는 만큼 핵합의에서 약속한 의무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조처는 핵합의를 어떻게 해서든지 유지하자는 뜻”이라며 유럽 서명국(영·프·독)과 유럽연합(EU)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또 “이란은 절대 핵폭탄을 제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것은 우리의 국익을 보장하려는 목적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7일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유럽 측의 미온적 태도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농도를 핵합의에서 정한 상한(3.67%)을 넘기겠다고 선언한 뒤 8일 4.5%까지 농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앞으로 60일(10월5일)까지 유럽이 핵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해 추가로 핵합의의 제한을 벗어난 핵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은 유럽에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한다.
앞서 이란은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3.67% 농도의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달 7일 우라늄의 농축 농도를 초과하는 2단계 조처로 유럽을 압박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