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사는 9일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기지에서 만나 벼랑 끝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상태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증가분을 활용한 신규 인력 채용 규모만을 두고 3시간 넘게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에 닿는데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한층 완화된 수정안을 제시했다. 4.3%였던 임금인상률을 1.8%로 낮추고 742명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도 550명으로 줄였다. 노조 측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용자 측은 ‘신규 채용 규모는 논의해볼 수 있지만, 임금은 반드시 동결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용자 측과 9일 오후 7시 30분까지 교섭을 진행한 뒤 마지막까지 타결안을 도출해 내지 못하면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10일 오전 5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사가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어 2년여 만에 부산지하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노사가 10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극적 타결 개연성도 남아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