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BOE를 새로운 패널 공급업체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수출규제에 한국산 패널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아직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국내 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5면
10일 중화권 정보기술(IT) 매체들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해 BOE 등에 패널 공급을 문의했다. 현재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 중 디스플레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는 TV·스마트폰 패널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이다. 두 제품이 공급되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아이폰 출하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애플이 BOE를 새로운 공급망으로 선정한다면 아이폰에 OLED 패널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든다. 새로운 패널 공급업체로 BOE가 추가될 경우 신규로 선정된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BOE의 패널이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