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임수정, 성장하는 리더들의 좋은 예

tvN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와 ‘검블유’의 임수정이 성장하는 리더들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월화수목엔 우리가 원했던 리더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이유다. 이를 입증하듯, ‘60일, 지정생존자’와 ‘검블유’가 7월 첫째 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의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과 ‘주간 핫 콘텐츠’ 드라마부문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사진=tvN_60일, 지정생존자

먼저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의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을 살펴보자.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에 고작 장관직 6개월이 정치 경력의 전부였던 그는 권력에 조금의 관심도 없던 인물이었다.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출근 첫날, 오로지 권한대행의 책무에만 충실하고 60일 뒤에는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던 건 이런 가치관을 보여주는 명확한 대목이었다.


그런 그가 권력의지를 드러내며 자신의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가진 불안감으로 인한 소요 사태가 불러온 참담한 결과를 보며, 자리가 가진 무거운 책임을 깨달았기 때문.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강력한 반대에도 대통령령을 발령했고,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의 군파견 주장을 강경하게 저지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묵묵히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해임되면서도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아직도 권력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청와대를 떠난 한주승은 권력이 반드시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 책임이란 사실을 일깨웠다. 비서실 선임행정관 차영진(손석구) 역시 때론 지지를, 때론 강력한 팩트 폭격으로 박무진의 국정 운영을 돕고 있다. 정치적으론 걸음마를 뗀 수준의 박무진에게 정치적 전략과 박무진은 알 수 없는 정치인들의 진짜 속마음을 해석해주는 것도 바로 차영진이다. 이처럼 국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 리더로서 성장해가고 있는 박무진. 지난 방송에선 그가 선택한 정직이라는 신념이 위기를 불러왔지만,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그의 단단한 소신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가 이 상황을 그만의 방법으로 헤쳐나가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무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리더도 있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제작 화앤담 픽쳐스, 이하 ‘검블유’) 업계 2위 포털 사이트 ‘바로’의 TF 팀장 배타미(임수정).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 내 욕망을 내가 만드는 거야”라고 말하는 그녀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욕망에 눈이 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형 리더였다. 불합리한 해고 통보를 받고 유니콘을 떠나면서도 팀원들에게 “내게 배운 것을 모두 써먹고, 내 이상을 해내”라는 말을 남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경쟁기업이었던 바로를 유니콘을 넘어서는 업계 1위로의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한 타미의 성장 키워드는 ‘이해’와 ‘소통’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을 1순위로 무섭게 질주하는 타미에게 ‘옳고 그름’이라는 기준의 브레이크를 거는 차현(이다희). 그리고 “대표는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라는 것과 동시에 “말하지 않는 마음은 전달되지 않는다”라는 브라이언(권해효)의 조언은 타미의 성장에 싹을 틔운 원동력이 됐다. 지난 방송에서 팀원인 알렉스를 찾아가 “당신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진심을 표현한 타미는 그가 능력과 경쟁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이해와 소통이라는 덕목을 깨우치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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