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은 아직 배고프다

KLPGA투어 MY문영 챔피언십 12일 개막
시즌 4승으로 독주 중인 최혜진
LPGA메이저 앞두고 예열 나서
조정민·이다연, 격차 좁히기 총력
디펜딩챔프 이소영, 시즌 첫승 노려

최혜진

조정민

이다연

이소영

‘최혜진 천하냐, 3파전이냐.’

12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의 솔모로CC 메이플·파인 코스(파72·6,52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은 2019시즌 상금왕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시즌 17번째이자 상반기 마지막 대회다.


올해 KLPGA 투어는 최혜진(20·롯데), 조정민(25·문영그룹), 이다연(22·메디힐) 등 3명이 주도하고 있다. 나란히 상금랭킹 1∼3위에 포진해 있으며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도 이들뿐이다. 4승의 최혜진을 2승씩의 조정민과 이다연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3주가량의 휴식 뒤 하반기 12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향방에 따라 시즌 판도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가장 많은 4승을 올린 최혜진은 2019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7억2,389만원으로 상금 1위를 지키면서 대상포인트(294점)와 평균타수(70.60타)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추격해오는 조정민과 이다연을 멀찌감치 떼어놓으며 상반기를 마감한다는 각오뿐이다. KLPGA 투어 사상 첫 상반기 5승 기록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달 말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2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 올릴 필요도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자 이소영(22·롯데)에 1타 차로 준우승했을 만큼 코스는 입맛에 맞다.

조정민과 이다연은 반대로 최혜진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상금(5억5,467만원)과 대상 포인트(272점) 2위인 조정민은 특히 이번이 후원사 주최 대회라는 점에서 의욕이 크다. 최근 6개 출전 대회에서 우승(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준우승(아시아나항공 오픈)을 포함해 4차례나 톱5에 입상하며 상승기류에 올라타 있다. 최근 상승세라면 이다연(상금 4억9,938만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지난달 기아자동차 한국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는 2주 쉬고 나간 아시아나항공 오픈 우승으로 2연승을 거뒀다.

‘빅3’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복병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소영이다. 지난해 3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그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평균타수 6위(71.19타), 대상 포인트 8위(204점), 상금 5위(3억6,806만원)의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이는 이소영은 다소 무뎌진 퍼트 감각을 되살려 우승의 물꼬만 튼다면 금세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시즌 1승씩을 올린 박지영(23), 김보아(24), 김지현(28), 박소연(27), 이승연(21), 임은빈(22), 조아연(19) 등도 하반기 상금 레이스를 위한 동력 충전을 목표로 경기에 나선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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