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화 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단 추가 규제 도입 가능성에 매수세가 주춤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2% 상승했다. 지난주(0.02%)와 동일한 상승폭이다. 감정원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부동산 규제 도입 가능성에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인기 재건축 및 신축 단지로 매수 수요가 이어지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주와 동일하게 각각 0.05%, 0.03% 상승했다. 다만 송파구는 0.03% 올라 상승폭이 전주(0.04%)보다 줄었다. 물량 부담이 컸던 강동구는 35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상한제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41.98㎡는 18억원, 49㎡는 21억 ~ 22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5㎡는 현재 19억 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상한제 언급 이후 매수자들이 일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동작구는 역세권 및 신축 단지 강세로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양천(0.05%), 용산·서대문(0.02%), 마포·은평·영등포(0.01%)등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아 입지 요건이 양호한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며 전주 대비 0.23% 상승해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광명시는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로 0.38% 올랐다. 성남 분당과 하남시는 각각 0.19%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2주 연속 올랐다. 일부 공급이 풍부한 곳이 있으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상승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