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에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최소 위험 포트폴리오 ETF(MSCI Min Vol USA ETF)’는 미국 성장주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낮은 종목만을 모았다. 미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낮은 200여개 종목에 투자하며, 각 종목당 구성 비중은 2%를 넘지 않아 분산이 잘 이뤄져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해오거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지닌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배당 이력을 보유한 종목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률 둔화, 금리전망 등 불확실성 요소들로 인해 스마트베타 ETF 중 저변동성 팩터로의 자금유입이 가장 활발했다. 그중에도 USMV는 올해 상반기 주식형 ETF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고 할 수 있다. USMV는 지금과 같이 미국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지만 대외 이벤트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을 감안했을 때도 매력적인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
USMV ETF는 역사적으로 경기 하락 시마다 S&P500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포트폴리오가 필수소비재(14.8%), 부동산(9.8%), 유틸리티(8.1%) 등 경기 방어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난 5월 한 달간 미중 무역갈등 확대에 따른 증시 하락이 나타났을 때에도 -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MSCI 글로벌 지수(-6.2%) 대비 하락폭을 크게 축소했다.
현재 미국 경기는 1969년 이후 최저 실업률, 3%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할 만큼의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 탓에 주식시장 변동성은 상존해 있다. 아직은 주식 자산의 매력도가 남아 있는 구간이라 판단하나 동시에 존재하는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