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 모습/UPI=연합뉴스
오는 2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지 5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지난해 전 세계의 우주 로켓 발사 건수가 동서 냉전기이던 1984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발사된 우주 로켓은 모두 128기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FT와 함께 미국의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주요국 항공당국 및 민간기업 공개데이터를 토대로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1957년 이후의 로켓 발사 현황을 조사했다.
이는 동서 냉전 시절이면서 미 우주왕복선 운용 전성기이던 1984년의 129기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닛케이는 우주 로켓 발사가 작년 이후 급증한 배경에는 ‘데이터 머니’로 불리는 민간 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강대국이 국위를 겨루던 냉전 시대와 달리 민간 위주의 새로운 우주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주 로켓 발사는 옛 소련 체제가 붕괴한 1991년 이후 침체 상황이 이어지다가 2018년에 128기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AP=연합뉴스
특히 2018년 발사 건수의 절반을 미국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3기로 전년 대비 발사량을 2배로 늘린 중국과 동일 선상에 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우주 패권 경쟁을 벌이던 러시아는 20기에 그쳤다.
닛케이는 “우주 강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경우 대형 로켓과 정찰위성 발사에 많은 국가 예산을 쏟아붓지만, 현재의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그럴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 영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4년에 전 세계 우주 로켓 발사량이 150기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인 1967년 실적(143기)을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그해에 미국 정부가 주역이 되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