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50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4분기(7~9월) 시황 전망이 90, 매출 전망이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두 지수 모두 100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100보다 낮으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전 분기 100을 넘어섰던 내수와 수출 전망치도 각각 95, 98로 동반 하락했다. 설비투자(98)와 고용(98) 역시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107), 화학(102), 정밀기기(107) 등은 여전히 100 이상을 유지했지만 기계장비(89)와 철강금속(89), 전기기계(94) 등은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반도체(94)와 자동차(92), 조선·기타운송(99)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4분기 제조업 실적을 반영한 현황 BSI가 전 분기 대비 대폭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2·4분기 시황·매출 실적치는 각각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오른 88, 20포인트 오른 95였다. 내수(92)·수출(96)도 크게 개선됐고 매출의 경우 제조업 모든 업종이 두자릿수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이 지난 4일 대(對)한국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하기 이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앞으로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21일 사이에 실시됐다”며 “3·4분기 현황 BSI에는 일본 수출 제한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