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에...다시 힘받는 5G株

종목장 속 부품·장비주에 매수세
서진시스템·케이엠더블유 등 4社
순매수 상위 10위안에 이름 올려
2분기부터 업종 실적도 개선 기대


국내 증시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가 하반기에도 힘을 받고 있다. 최근 가입자가 늘어나는 통신 3사는 물론 부품·장비 관련주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눈에 띄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5G 관련 종목인 서진시스템(178320)·케이엠더블유(032500)·에이스테크(088800)·오이솔루션(138080)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안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쏠리드(050890)·다산네트웍스(039560) 등이 매수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외국인이 하반기 유망 업종인 5G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종목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5G 등 기존 유망 카테고리에 대한 바스켓 재조합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성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관련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G 대표 종목인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41% 뛰었고, 오이솔루션도 이달 들어서만 26.12% 급등했다. 지난 12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서진시스템도 이달에만 12.45% 상승했다.

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2·4분기 실적 감소가 우려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최근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2·4분기 실적 부진은 예고된 만큼 3·4분기 이후 회복세를 예상한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4~4·4분기 전개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에 맞춰 실적 발표 전에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과거 LTE 도입 시 ARPU 상승 전환 2달 전에 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며 SK텔레콤을 추천했다.

6월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5G 관련 종목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5G 장비 공급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던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당분간 봉합 상태에 접어들며 중국 기업에 통신장비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5G 투자 사이클은 이제 발을 뗐다”며 “향후 수년간 방향성이 이 정도로 명확한 섹터는 많지 않고 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번 2·4분기부터 5G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수의 증권사도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5G 관련 업체인 케이엠더블유와 RFHIC의 2·4분기 영업 실적이 기존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27.9%, 19.5% 높은 425억원과 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5G 관련 납품업체 오이솔루션의 컨센서스 영업이익이 119억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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