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반도체 소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국산 소재 사용을 추진하는 등 공급 다변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브레인이 중국에서부터 원료를 수입해 생산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입 제재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는 솔브레인이 일본에서 수입해 공급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만 사용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부 반도체 생산 공정에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소재 산업을 육성하는 등 소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가장 빨리 소재를 확보하는 방안은 국내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국산 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 외에도 러시아산 제품 도입을 검토하는 등 고순도 불화수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반도체 핵심소재 3대 품목(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폴리이미드) 중에서 일본 의존도는 지난 4월 기준 43.9%로 가장 낮지만 미세 공정에 들어가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대부분 일본에서 가져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해외 공장을 통해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주문을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